쌍용차 존속가치 높다지만..인력조정이 문제
관리자 2009.05.07
관리직, 지난달 240여명 희망퇴직 신청 
8일부터 생산직 희망퇴직, 분사 등 실시 
쌍용차, 회생 첫 관문 통과…"존속가치〉청산가치" 

이데일리 

쌍용자동차(003620)가 회생을 위한 첫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쌍용차에 대해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4000여억원 더 높은 것으로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자금 수혈, 인력 구조조정 등 숱한 난제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회생 가능성을 장담하기엔 이르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6일 삼일회계법인이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에 제출한 보고서는 긍정적이다. 

법원은 이날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쌍용차의 재산 상태와 기업 가치 등에 대한 조사 결과를 넘겨받았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쌍용차가 유지될 경우의 미래 수익을 따진 계속기업가치는 1조3276억원으로, 청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인 9386억원보다 3890억원 더 많았다. 

하지만 이는 회사가 내놓은 인력 감축 등 경영 정상화방안이 실현되고, 채권단이 25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추가로 대출해주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오는 8일부터 생산직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한편, 영업직으로의 직군전환 및 분사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관리직 300여명을 포함해 2650명 정도 인력조정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쌍용차가 지난달 실시한 관리직 대상 희망퇴직에서 240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리직의 경우 인력조정이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문제는 2300명에 가까운 인력을 조정해야 하는 생산직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단서조항에서 보듯 인력 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정상화가 쌍용차의 회생을 위해선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노조측과 희망퇴직 실시 등에 대해 협의조차 못해봤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이에 대해 "오는 7일 총고용 쟁취를 위한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총파업 돌입여부는 사측의 움직임을 좀더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오는 22일 채권단 등이 참석하는 1차 관계인 집회를 열고 쌍용차에 구체적인 회생계획안 제출을 명령할 예정이다. 

회생계획안이 확정되면 이후 관계인 집회가 추가로 열리고 여기서 채권단 등 이해 관계자들이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 법원은 이를 인가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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