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끝나고 '신차(新車) 전쟁' 시작된다
관리자 2009.07.29
현대차 신형 투싼·쏘나타 "도요타 3총사 막아라" 특명 
새 마티즈, 모닝과 경차 승부 벤츠·폴크스바겐도 출시 
수입차 시장 ''지각변동'' 예고 

여름 휴가철이 끝나기 무섭게 국산·수입차 회사들의 신차 출시가 잇따른다. 

현대자동차는 투싼과 쏘나타 후속모델을 다음 달 말부터 내놓는다. 각각 월 내수 판매량을 최대 1만대까지 내다보는 주력 모델이 신차로 완전히 바뀌는 것. GM대우도 다음 달 중순 신형 마티즈를 출시한다. 수입차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달 24일 주력 모델인 E클래스의 신모델을 공개하며, 폴크스바겐은 신형 골프를 9월에 출시한다. 수입 중형세단과 준중형 해치백 시장을 뒤흔들 만한 능력을 지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대차 주력모델 2개 차종 출시…10월 도요타 진출에 맞불 

현대차는 다음 달 말 준중형 SUV인 신형 투싼(개발코드명 LM)을 시판한다. 배기량 2L(리터) 신형 디젤엔진(R엔진)을 얹은 데다 기존의 4단 자동변속기가 6단으로 바뀌기 때문에 동력성능과 연비가 크게 개선된다. 외부 디자인도 쿠페 스타일의 유려한 곡선을 가미했다. 지붕 전체가 유리로 덮인 파노라마 선루프도 선택할 수 있다. 

9월 초에는 신형 쏘나타(YF)도 출시된다. 지붕이 뒤로 갈수록 매끄럽게 떨어지는 4도어 쿠페 스타일을 지향했으며, 기존의 배기량 2L 세타엔진을 개량했고, 기존 4단 자동변속기가 6단으로 바뀐다. 동력성능과 연비가 동시에 좋아졌다. 사이드미러가 일부 독일 고급차처럼 위쪽으로 접혀 올라가는 방식이며, 파노라마 선루프도 선택 가능하다. 

현대차가 신형 투싼과 쏘나타의 디자인·성능을 대폭 개선한 것은 해외시장뿐 아니라 10월 국내 시판되는 ''도요타 3총사''를 막아내기 위해서다. 도요타는 올 10월 20일쯤 도요타의 대표적인 중형세단인 캠리 2.4 및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전용차인 신형 프리우스, 준중형 SUV인 RAV4(라브포) 등 3개 차종을 동시 투입, 3000만~4000만원 내외의 중저가 수입차 시장과 국산차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프리우스는 아반떼·포르테 하이브리드, 캠리는 신형 쏘나타, RAV4는 신형 투싼으로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며 "도요타 차량이 출시되면 국내 소비자 대상의 비교 시승회를 열어 국산차의 우수성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캠리 2.4를 집중공략하기 위해 내년 초 2.4L 직분사(연료를 실린더에 직접 쏘아 폭발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 엔진을 얹은 쏘나타를 시판한다. 최고출력이 200마력에 달하는 고성능이면서도 조용하고 연비도 좋은 게 강점이다. 

  
◆GM대우 신형 마티즈, 기아차 모닝과 경차 시장 격돌 

GM대우는 마티즈 후속 모델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Matiz Creative)''를 내달 중순 발표하고 9월 1일부터 본격 판매한다. 구형 마티즈보다 폭·길이가 확대돼 기아차 모닝과 비슷해졌고, 엔진 배기량도 구형의 0.8L에서 기아차 모닝과 같은 1L로 커졌다. 

GM대우 관계자는 "시트 높이를 구형보다 높여 특히 여성 고객들이 더 편안한 운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신형 마티즈는 GM대우의 사활이 걸려 있는 모델이다. 마티즈는 올 상반기 9239대 판매에 그쳤으나, 경쟁모델인 기아차 모닝은 4만9744대나 팔렸다. 신형 마티즈가 모닝만큼 팔려준다면, GM대우의 하반기 판매는 상반기의 2배 수준으로 뛰어오른다. 

◆신형 E클래스·골프, 8·9월 수입차 시장 뒤흔들 듯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내달 24일 신형 E클래스를 시판한다. 독일산 중형세단 시장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다. 업계에서는 벤츠 주력모델의 신차효과를 감안할 때,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 1위였던 BMW 528i를 제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출시 모델은 E300, E350, E350 4매틱(4륜 구동), 고성능모델인 E63AMG, 디젤엔진이 탑재된 E220CDI 등이다. 기본모델인 E300은 구형과 비슷한 7500만~7600만원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폴크스바겐 코리아는 주력모델 골프를 9월 21일 출시한다. 2.0 TDI 단일 모델이며, 가격은 3000만원대 초반. 구형보다 내장이 많이 고급스러워졌고 연비 등도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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